(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를 치르느라 자세히 보지 못했던 '낭만의 도시' 파리의 모습을 센강 위에서 눈에 담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8구 선착장에서 '선수단의 밤' 행사를 열었다.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들은 유람선을 타고 파리의 야경을 바라보며 그간의 피로를 풀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선수단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배동현 선수단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국회대표단 등 120명이 참석했다.
정진완 회장은 환영사에서 "그동안 준비해서 훈련하고 파리까지 와서 좋은 성적을 내주신 선수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서 우리 선수들을 위한 최상의 훈련 환경을 만들겠다"며 "그동안의 분노와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을 모두 잊고 한국에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유람선에서 파리 센강 주변에 위치한 에펠탑, 앵발리드 광장,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랜드마크를 관람하며 선상 만찬을 즐겼다.
선수들은 랜드마크를 지날 때마다 동료, 지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파리 패럴림픽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장 차관은 "많은 이목이 쏠렸는데도 선수단이 부담을 이겨내고 경기를 잘 마쳤다. 선수는 물론 보이지 않은 곳에서 애써주신 지도자, 가족, 급식지원팀, 체육회 직원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문체부도 여러분의 훈련을 뒷바라지하며 돕겠다. 남몰래 눈물을 흘리던 순간들을 잘 넘겨서 이 순간까지 왔는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지난달 12일 결단식에서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대회 입상 선수들에게 20돈 상당의 순금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선 "입상 여부를 떠나 선수 83명, 지도자 17명 등 100명에게 순금 메달을 전달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순금 메달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리는 해단식 행사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선수, 지도자들과 함께 고생한 코칭·지원스태프들도 태블릿PC 갤럭시 탭을 받는다.
배 단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단 여러분과 정이 많이 들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즐거웠다"고 울먹이며 "장애인 체육 덕분에 나는 물론 내 가족까지 값진 삶을 살고 있다. 패럴림픽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류의 위대한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사격에서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을 따낸 조정두(BDH파라스)는 "9월 12일이 아내 출산일이다. 항상 미안했는데 금메달을 선물로 줄 수 있게 됐다"며 "태어날 아이에게도 아빠가 금메달을 땄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골볼 대표팀의 주장 김희진은 "28년 만에 패럴림픽에 나온 건 기적이자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후배들과 힘을 합쳐 패럴림픽 때마다 나올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8 07: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