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탁구 윤지유,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배…아쉬운 은메달

2 months ago 3
김경윤 기자

빈센티치에게 1, 2세트 내준 뒤 3, 4세트 듀스 승리…마지막 고비서 석패

파리 대회 은메달 2개로 마감…4년 뒤 로스앤젤레스 대회 기약

치열한 경기 펼치는 윤지유

치열한 경기 펼치는 윤지유

(파리=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윤지유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WS3) 결승에서 안델라 무지니치 빈센티치와 혈투를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탁구 윤지유(24·성남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 단식 결승에서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유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WS3) 결승에서 안델라 무지니치 빈센티치(32·크로아티아)와 55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2-3(7-11, 8-11, 12-10, 12-10, 11-13)으로 졌다.

윤지유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젊은 베테랑'이지만, 개인 단식 결승전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평소 감정의 동요가 없고 무덤덤한 성격으로 유명하지만 5천여 명의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 안에서 윤지유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은 굳어있었고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당황한 듯 실수는 반복됐다.

세계 정상 자리를 눈앞에 뒀던 윤지유는 결국 '한 끗' 차이로 4년 뒤에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 패럴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은메달 목에 건 윤지유

은메달 목에 건 윤지유

(파리=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윤지유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WS3) 결승에서 안델라 무지니치 빈센티치에게 세트 점수 2-3으로 석패한 뒤 은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윤지유는 대진운이 따랐다. '숙적' 쉐주안(35·중국)이 4강전에서 빈센티치에게 패한 것.

그러나 윤지유는 결승전 1세트를 7분 만에 내줄 정도로 경기 초반 빈센티치의 기세에 밀렸다.

빈센티치가 짧게 넣은 서브를 받는데 급급했고, 윤지유가 상대 빈틈을 노린 스매싱은 탁구대를 벗어났다.

2세트부터는 윤지유의 긴장이 풀린 듯했지만 '한방'이 아쉬웠다.

5-5 상황에서부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지만, 8-8 상황에서 윤지유의 범실이 연속으로 나오며 결국 2세트도 내줬다.

하지만 3세트부터 윤지유의 날카로운 서브와 집중력이 살아났다.

3세트와 4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왔다.

5세트도 치열했다. 두 차례 듀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윤지유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했다.

10-9의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윤지유는 경기에서 패하자 허공을 바라보며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있는 힘을 다해

있는 힘을 다해

(파리=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윤지유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WS3) 결승에서 안델라 무지니치 빈센티치와 혈투를 펼치고 있다.

세 살 때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윤지유는 열두 살 때부터 라켓을 잡은 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선수 생활 시작 2년 후인 2016 리우 대회에 한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역시 최연소 국가대표였던 2020 도쿄 대회 때는 단체전에서 은, 단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두 차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윤지유는 이번 대회 3개 종목에 참가하며 세계 정상을 노렸다.

그러나 앞서 열린 여자 복식에서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과 호흡을 맞춰 결승전에서 진출했지만, 중국의 류징(36)-쉐주안 조에 1-3으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길(38·광주광역시청)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했다.

경기 뒤 만난 윤지유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매우 아쉽다. 잘 따라갔는데, 듀스에서 이기고 있을 때 처리를 못했다"고 했다.

세트 점수 0-2에서 2-2까지 잘 따라붙었던 윤지유는 "한 세트씩만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윤지유는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7 05: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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