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구체적인 활동 일정 없지만…내년 서울 IPC 정기 총회 참석할 것"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장애인 귀화 1호' 노르딕 스키 선수이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된 원유민(36)이 스포츠 등급 조정 등 장애인 선수들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원유민 위원은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과 함께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원 위원은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내는 IP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7일 IPC 발표에 따르면 원 위원은 패럴림픽 기간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296표를 받아 25명의 후보 중 4위를 기록, 득표수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선수위원 자격을 얻었다.
원 위원은 9일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선수위원으로 호명돼 두 손을 들어 인사했던 장면을 돌아보며 "파리 시민들이 정말 많이 와서 스타디움이 꽉 찼다. 꽤 긴장해서 표정도 얼어 있었다"며 웃었다.
동료 선수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싶다며 IPC 선수위원에 도전했던 원유민은 구체적으로 스포츠 등급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원 위원은 "패럴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은 스포츠 등급"이라며 "공정한 수준에서 경기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예민한 문제가 많다 보니 선수들이 이 부분에서 가장 개선을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장애인 선수들의 샘플 사이즈가 적다 보니 같은 등급 안에서도 장애 정도에 대한 편차가 심하다"는 원 위원은 "또 등급을 더 세분화하면 참가 선수 수 자체가 부족해지기도 한다"며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는 게 IPC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원 위원은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서로 다른 선수들이다 보니 원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며 "이에 대한 균형점을 잡기가 힘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기 4년은 시작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된 게 없다고 한다.
원 위원은 "우선 선수 위원들끼리 모여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정해야 하고, 그 이후에 각종 미팅 일정을 정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이기도 한 원 위원은 훈련과 IPC 위원 활동을 모두 소화하겠다는 각오다.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한 원유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때 캐나다 휠체어 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고,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장애인 노르딕 스키에 출전했다.
원 위원은 "아직 나는 노르딕 스키 현역 선수다 보니 훈련 스케줄도 따라가면서 IPC 일정 참석과 조율해야 할 것 같다"며 "우선 내년에 한국에서 열린다는 IPC 제너럴 어셈블리(정기총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가 조금씩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찾아보면서 4년 임기 안에 최대한 많은 부분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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