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아쉬웠던 1점 화살' 박홍조-김옥금, 양궁 혼성 단체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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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기자

동메달결정전 앞서가던 3엔드에서 박홍조가 '1점 짜리'쏴

활시위를 당기는 김옥금

활시위를 당기는 김옥금

(파리=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김옥금(왼쪽)이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스포츠등급 W1) 동메달결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박홍조(41)와 김옥금(64)이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스포츠등급 W1)에서 한 발의 실수로 동메달을 놓쳤다.

두 선수는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홍조-김옥금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파올로 토논-다일라 다메노(이탈리아) 조와 양궁 W1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132-134로 졌다.

4강전에서 중국 조에 139-145로 패했던 박홍조-김옥금 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순조롭게 출발했다.

1엔드에서 '엑스텐'(정중앙)을 포함해 35점을 획득했고, 2엔드에서도 10점을 포함해 36점을 얻었다. 2엔드가 끝났을 때 박홍조-김옥금 조는 71-63으로 이탈리아에 8점 앞섰다.

하지만 3엔드부터 박홍조-김옥금 조는 흔들렸다.

이탈리아 조가 첫 번째와 두 번째 화살을 9점과 10점에 꽂아 넣은 반면, 박홍조와 김옥금은 모두 8점을 쐈다.

이후 세 번째와 네 번째 순서를 이탈리아가 먼저 쐈는데, 두 선수 모두 10점을 쐈다.

관중석에 자리한 이탈리아 팬들이 자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순간 한국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옥금이 세 번째 화살을 9점에 먼저 넣었지만, 집중력이 흔들린 박홍조가 1점에 그쳤다.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 박홍조는 자신의 실수를 예감한 듯 눈을 질끈 감고 탄식을 쏟아냈다.

활시위를 당기는 박홍조

활시위를 당기는 박홍조

(파리=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박홍조(오른쪽)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스포츠등급 W1) 동메달결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8점 차이로 앞섰던 박홍조-김옥금 조는 오히려 이탈리아에 5점 뒤진 채 3엔드(97-102)를 마쳤다.

4엔드에서는 이탈리아보다 3점 앞선 35점을 획득했지만, 결국 승부를 되돌리지 못하고 이탈리아에 동메달을 내줬다.

3엔드에서의 '1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옥금은 개인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도 4위에 자리하며 파리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전부터 파리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언급했던 김옥금의 '라스트 댄스'는 무관으로 끝났다.

30대에 근육위측증 진단을 받고 휠체어를 탄 김옥금은 50대에 활을 잡았다. 그는 "나이도 있으니 이번 대회가 마지막 패럴림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5년 군대에서 훈련 중 차량 사고로 척수 장애를 얻은 뒤 양궁을 시작한 박홍조는 이번 대회에서 패럴림픽 첫 메달에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박홍조는 앞서 열린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9: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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