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전통적인 효자종목 보치아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첫 메달이 나왔다.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강선희(47·한전KPS)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대회 보치아 여자개인 동메달 결정전(스포츠등급 BC3)에서 브라질의 이바니 카라두를 4엔드 합산 점수 7-2(2-0 3-0 2-0 0-2)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강선희는 1엔드 마지막 투구에서 자신의 공을 표적구 주위로 밀어 넣어 2점을 얻었다.
2엔드는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며 침착하게 3점을 획득했다.
강선희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3엔드에서 2점을 더해 7-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1977년생인 강선희는 다소 늦은 나이에 보치아에 입문했다.
2000년 교통사고로 지체 장애 1급을 받은 강선희는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다 우연히 보치아를 접했고, 강한 매력에 이끌려 2017년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강선희는 빠르게 성장했다. 입문 2년 만인 2019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혔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권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끊임없이 훈련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정호원과(강원도장애인체육회) 페어(2인조) 종목 금메달을 합작했다.
강선희는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정호원과 함께 페어 종목 금메달을 노린다.
보치아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전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흰색 공)에 던지거나 상대보다 가깝게 던질 경우 1점씩 얻는다.
개인전과 페어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보치아는 1984 뉴욕-스토크맨더빌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9차례 연속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치아 대표팀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03: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