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무술 배우던 김정남, 교통사고로 장애…사격으로 꿈 이뤄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 사격에서 또 메달이 나왔다. 김정남(46·BDH파라스)이 2024 파리 패럴림픽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정남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결선에서 24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30점 쏜 양차오(중국), 은메달은 28점을 기록한 공옌샤오(미국)가 받았다.
25m 권총 결선은 오로지 급사로 치러진다.
10.2점 이상을 쏴야만 1점이 올라가고, 10.2점 미만일 경우 표적을 놓친 것으로 보고 0점 처리된다.
선수들은 5발씩 10개 시리즈 사격을 진행하며 네 번째 시리즈부터는 최저점 선수가 1명씩 탈락한다.
본선에서 579점으로 1위를 기록한 김정남은 결선에서도 선두 싸움을 펼쳤다.
그는 1시리즈에서 2발, 2시리즈에서 3발, 3시리즈에서 3발을 맞춰 8점을 기록했다.
4시리즈에선 단 한 발만 명중했으나 5시리즈에서 4발을 명중해 만회했다.
5시리즈까지 점수는 13점. 1위 황싱에 1점 뒤진 2위를 달렸다.
김정남은 6시리즈부터 8시리즈까지 연속 3득점 하며 3위로 밀렸고 마지막 9시리즈에서 2점을 더해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박세균(53·좋은사람들)은 7위를 기록했다.
김정남의 동메달로 한국 장애인 사격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사격 대표팀은 4일에도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김정남은 젊은 시절 많은 꿈을 꾸던 청년이었다.
전문 댄서의 길을 걷기 위해 춤을 배웠고, 무술가를 꿈꾸며 극진 공수도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던 김정남은 2010년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방황하던 김정남은 2013년 장애인 사격에 입문했고, 모든 열정을 총구에 쏟았다.
2017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정남은 파리에서 첫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받았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3 01: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