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홈 팬들 앞에서 약체를 상대로 굴욕의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가 첫 승리 사냥을 위해 오만으로 떠났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7일 이른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26명의 태극전사와 홍명보 감독 등 코치진, 대표팀 관계자들은 15시간 장도에 올랐다.
5일 팔레스타인전을 상대로 홈 1차전을 치르고 외박하며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6일 저녁 인천공항 인근의 숙소로 집결했다.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 10일 열릴 오만과 경기를 준비한다.
홍명보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무려 73계단 아래인 팔레스타인(96위)을 상대로 예상 밖 무승부의 결과를 냈다.
전반전엔 답답한 흐름만 보였고, 어렵게 공격의 흐름을 살려낸 후반전에는 손흥민, 이강인 등 '초호화 공격진'이 몇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전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뒤 가진 첫 경기이기도 했다.
팬들의 야유로 복귀전을 시작한 홍 감독은 끝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또다시 야유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선임돼 여전히 팬들로부터 적대적인 시선을 받는 홍 감독이다.
이런 분위기에 선수들도 버거워한다.
김민재는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 붉은악마 응원석 쪽으로 가 킥오프 전부터 계속된 야유에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선수와 팬이 충돌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김민재를 향해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흐름을 바꿀 방법은 '첫 승리'뿐이다. 오만을 상대로 쾌승을 거둬야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다.
반대로 이번에도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한다면,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한국과 오만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7 01: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