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선배와 좋은 추억 만들고 싶어…완벽하게 시즌 준비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이름이 불린 뒤 현장 방송 인터뷰에서 "히어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덕수고 좌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의 목표는 더 컸다.
정현우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에서 열린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겨울에 완벽하게 준비해서 1군 무대 선발로 뛰고 싶다"면서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데뷔전 무실점 선발승, 두 번째는 시즌 10승"이라고 당차게 밝혔다.
키움은 일찌감치 좌완 최대어 정현우를 전체 1번으로 지목하고 외부로 조심스럽게 정보를 흘렸다.
다른 구단이 괜히 정현우를 지명하려고 준비했다가 낭패 보는 걸 방지하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정현우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키움과 한화 이글스 갈 때를 대비해 둘 다 소감을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로 마음을 졸였다.
그는 "(1순위로 이름이 불리고 나서)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내내 부상도 있었고, 마음고생했는데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에 후련했다"고 했다.
그래도 키움 유니폼을 입을 것 같다는 예감 때문에 올해 키움 경기를 챙겨봤다고 한다.
정현우는 "가장 지명받고 싶던 곳은 키움이다. 경기도 챙겨보고, 좋아하는 팀"이라며 "실제로 보고 싶은 선수는 덕수고 선배인 김재웅 선수와 김동헌 선수"라고 했다.
이날 정현우는 지명 직후 인터뷰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좌완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본보기라고 말했다.
정현우는 "지금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프로에서 통하려면 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자기 주 무기인 포크볼이 가장 좋은 선수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를 꼽고는 "그렇게 빠른 포크볼을 던지면서 제구까지 되는 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현우를 지명한 키움이 기대하는 가장 좋은 그림은 병역을 마치고 2026년 돌아올 안우진과 좌·우완 원투펀치를 이루는 것이다.
정현우는 "안우진 선배와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 안우진 선배는 데뷔 첫해랑 3년 차랑 비교하면 발전한 게 많다. 어떻게 성장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현우는 "왼손 투수라는 장점이 있어서 올해 완벽하게 시즌 준비하면 내년 시즌에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7:3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