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타구에 턱을 맞아 수술을 받은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마운드'에 올랐다.
실전 투구가 아닌 '깜짝 시구'였다.
하지만, KIA 선수단과 팬들은 감동했고, 희망도 봤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 시구자를 태운 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KIA 구단은 이날 시구자를 경기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내린 '특별 시구자'를 KIA 선수들이 먼저 알아봤고, 곧 팬들도 이날 시구자가 네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네일은 경쾌한 동작으로 시구를 한 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고 팬과 동료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전광판에 네일의 메시지가 떴다.
네일은 "그동안 받았던 많은 응원의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이젠 제가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KIA 선수들과 팬들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네일은 지난 달 2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타구에 턱을 맞았다.
결국 네일은 8월 25일에 턱관절 고정 수술을 받았다.
네일이 남은 정규시즌 등판이 불가능해지자, KIA는 에릭 스타우트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하지만, KIA가 네일의 보류권을 쥐고 있어서 네일이 회복한다면 가을 무대에서 'KIA 에이스의 투구'를 볼 수 있다.
네일은 올 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하며 KIA의 선두 질주에 공헌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6 18: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