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한국 탁구 이끌며 파리 동메달 2개·첫 세계선수권 개최 등 성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유승민(4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대한탁구협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도전한다.
탁구협회에 따르면 유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유 회장의 탁구협회장 임기는 올해까지로, 그는 이미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IOC 선수위원 임기를 마칠 때 탁구협회 회장직에는 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5년 동안 종목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IOC 선수위원으로 국제 체육행정 활동도 해온 유 회장의 다음 도전은 한국 체육의 수장인 체육회 회장 자리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체육계에서 나오던 터다.
차기 체육회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9일쯤 열릴 예정이다.
유 회장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이기흥 체육회 회장의 대항마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금까지 차기 체육회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유 회장 하나뿐이다.
유 회장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19년 5월 탁구협회 회장에 올랐다. 2021년 11월 선거에서 재선돼 4년 더 임기를 수행했다.
2010년대 들어 침체하던 한국 탁구는 유 회장의 지휘 아래 부흥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거푸 노메달에 그친 한국 탁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 2개를 수확해 12년 만의 최고 성적을 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올해 2월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냈고, 2026 월드 마스터스 국제탁구대회의 강원 강릉 유치도 성사시켰다.
회장 선거에 나서는 종목단체 기관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직무정지 상태로 선거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유 회장은 탁구협회 회장직을 먼저 던지고 체육회 회장직 도전에 나선다.
유 회장은 "선수로서의 삶이 가르쳐준 교훈은 잔꾀나 핑계로는 정상에 설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탁구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에서 오는 그 어떠한 혜택에도 안주하고 싶지 않았고, 탁구협회 업무에 소홀해지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유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9 15: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