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좋은 찬스에서 패스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규(울산)는 오만전 쐐기골의 공을 손흥민에게 돌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을 3-1로 꺾었다.
주민규는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44분 투입됐다.
수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하면서 주민규의 '한 방'을 노리겠다는 홍 감독의 계산이었다.
주민규는 홍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후반 56분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골 지역 정면의 주민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부인이 첫 아이 출산을 앞둔 주민규는 공을 배에 넣고 엄지손가락을 입에 무는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주민규는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거란 예상은 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골 넣으며 이길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적으로 단단하게 하면서 일단 이기는 게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흥민이가 좋은 찬스에서 패스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손흥민에게 공을 돌렸다.
주민규는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당시 다소 부진했고, 후반전에는 오세훈(마치다)이 주민규 대신 원톱으로 뛰었다.
주민규와 오세훈이 원톱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주민규는 "세훈이는 세훈이만의 장점이 있고, 나에겐 나의 장점이 있다"면서 "그래도 내가 K리그에서 골은 더 많이 넣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03: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