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팔레스타인전 득점 없이 무승부
오만전은 전술보단 개인 기량 의존
보다 디테일한 전략·전술 필요해
[서울=뉴시스]홍명보호, 오만에 동점골 허용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무패(1승1무)를 기록했으나,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많이 남기며 다소 불안한 예선 출발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오만을 잡고 첫 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3차 예선 첫 2경기를 1승 1무(승점 4)로 마쳤다.
단순히 결과만 놓고 보면 '무난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숙제를 많이 남긴 2연전이었다.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이자, FIFA 랭킹 23위다.
홍 감독이 이번 9월 A매치를 통해 새로 부임했고, 훈련 시간이 짧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96위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득점 없이 비긴 건 충격적인 결과였다.
경기 내내 상대를 괴롭혔지만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비긴 것이 아닌, 이따금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노출하기도 해 그 충격은 배가 됐다.
두 번째 경기인 오만전은 유독 약했던 오만 원정에서 승점 3을 추가했다는 긍정적인 부분은 있으나, 역시 FIFA 랭킹 76위로 한 수 아래인 오만을 상대로 후반 37분 손흥민(32·토트넘)의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득점 장면도 세부적인 전략, 전술의 의한 것보단 황희찬(28·울버햄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주민규(34·울산 HD) 등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나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황희찬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 감독이 국가대표 부임 전 지휘봉을 잡았던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시절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비적인 전략을 들고 나온 팀들을 만났을 때, 수비라인을 거쳐 좌우로 방향만 전환하는 모습이 대표팀에서도 나왔다.
상대의 장단점을 공략하는 디테일보단, 상대의 실수를 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월드컵 3차 예선에 오른 팀들은 이런 단순한 전략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이런 계획을 역이용해, 선수들의 간격이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상대 팀에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내줬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한국이 약체인 팀들과의 경기에도 답답한 경기력을 노출했던 이유다.
다음 A매치 소집 전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상대의 단점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 과제를 남긴 홍명보호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과 3차전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이어간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호가 오로지 그라운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요르단전은 전세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축구협회가 원정 A매치를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건 지난 2013년이었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 원정 이후 약 11년 만이다.
협회가 전세기 원정단을 파견하는 건 요르단전을 치른 뒤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요르단에는 국내 직항선이 없어 귀국에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대표팀은 출국 시에는 별도 항공편을 이용하고, 귀국할 때만 전세기를 탈 예정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만전을 끝으로 소집을 해제한다.
9월 A매치에 소집된 26명 중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오만전 이후 별도로 소속팀이 있는 나라로 출국한다.
조현우(울산) 등 K리그에서 활약 중인 12명의 국내파 선수들만 홍 감독 등 본진으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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