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3경기서 7골 무실점…맨유는 벌써 '2패째'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무함마드 살라흐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전통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3골 차로 대파했다.
리버풀은 1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025 EPL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유를 3-0으로 눌렀다.
입스위치와 브렌트퍼드를 1, 2라운드에서 차례로 2-0으로 꺾은 리버풀은 맨유까지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세 경기에서 7골을 넣었고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에 벌써 2패를 당했다.
개막전에서는 풀럼을 1-0으로 잡았지만 2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서 1-2로 졌고, 안방에서 리버풀을 상대로는 아예 0-3으로 완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리버풀의 수훈 선수는 세 골 모두에 관여한 간판 공격수 살라흐였다.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오른 측면으로 뛴 살라흐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루이스 디아스가 머리로 툭 밀어 넣어 리버풀에 선제골을 안겼다.
살라흐-디아스 조합은 전반 42분 추가 골도 합작했다. 이번에도 상대 공을 탈취한 직후 빠르게 공격을 몰아쳐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합 끝에 공을 낚아챈 디아스가 페널티박스를 향해 돌아서면서 오른 측면의 살라흐에게 패스를 건넸다.
살라흐는 페널티박스 꼭짓점까지 공을 몰고 전진하더니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중앙으로 공급해 디아스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살라흐는 후반에는 직접 골 맛도 봤다. 후반 11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살라흐는 페널티지역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골 2도움을 폭발한 살라흐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4만1천76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득표율 69.2%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완승을 지휘한 아르네 슬롯 신임 리버풀 감독은 1936년 조지 케이 전 감독 이후 리버풀에 부임하고 치른 첫 올드 트래퍼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첫 번째 리버풀 지도자로 기록됐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살라흐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리버풀과 계약 상황을 언급했다. 살라흐와 리버풀의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살라흐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경기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구단 사람 중 누구도 (새로운) 계약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은 나한테 달린 게 아니라 구단에 달린 문제"라며 "다들 알다시피 이번이 내가 이 팀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다. 계약은 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이 상황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슬롯 감독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슬롯 감독은 "'만약에'라는 가정은 수없이 많다. 지금 살라흐는 우리 팀의 일원이고, 그와 함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패장'이 된 맨유의 에릭 텐하흐 감독은 "팀에 개선할 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는 시점이면 또 다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아프지만 이날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1: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