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교체·기대주 국외 훈련에 전폭 투자…김도영·양현종에 최신 전기차 선물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안방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1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
KIA는 17일 현재 올 시즌 26차례 매진(2만500석)을 달성해 무등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2009년에 작성한 종전 최다 매진(21회) 기록을 15년 만에 새로 썼다.
시즌 내내 KIA가 선두권을 질주하면서 호랑이 굴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올해 관중 기록이 여러 번 바뀌었다.
5월 24∼26일(두산 베어스), 5월 31일∼6월 2일(kt wiz)에는 6경기 연속 매진을 이뤄 구단 최다 연속 매진 타이기록이 나왔다. 7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처음으로 평일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최다 매진 신기록은 KIA의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KIA는 관중 117만7천249명을 동원해 2017년 종전 최다인 102만4천830명을 가뿐히 뛰어넘어 역대 두 번째로 시즌 총관중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7월 현재 연고 도시인 광주광역시의 인구가 약 141만명인 점에 비춰볼 때 팬들이 엄청나게 야구장을 찾았음을 알 수 있다.
2021∼2023년 3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인 모기업 기아자동차는 타이거즈에 전폭적으로 투자했다.
KIA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에 걸쳐 30일 이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켄트에 있는 첨단 훈련 시설인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보낸 유망 자원 중 황동하, 곽도규가 각각 선발과 불펜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특히 곽도규는 지난해 10월 호주프로야구리그에서 경험도 쌓는 등 구단의 든든한 뒷받침에 호투로 화답했으며 역시 호주리그에서 뛰고 시즌 중 미국에서 단기 유학도 한 왼손 김기훈도 시즌 종반 지친 마운드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1선발로 낙점한 윌 크로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뒤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발 빠르게 영입했고, 알드레드가 기대를 밑돌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베테랑 에릭 라우어와 계약했다.
또 제임스 네일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자 대만프로리그로 눈을 돌려 에릭 스타우트를 서둘러 영입하는 등 기민한 대처로 전력 안정화에 사활을 걸었다.
크로우, 네일,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계약에 쓴 총액은 290만달러.
여기에 대체 선수 알드레드에게 32만5천달러, 라우어에게 35만달러, 정규리그에서만 기용할 스타우트에게 4만5천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등 외국인 선수 6명에게 362만달러(약 48억원)를 알뜰하게 사용하고 정규리그 1위라는 목표를 완수했다.
KIA 구단은 올해 팀을 이끈 투타 간판 선수에게도 화끈하게 보상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해낸 김도영과 송진우를 넘어 통산 최다 탈삼진 1위에 등극한 양현종에게 최신 전기차 '더 기아 EV3'를 전달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KIA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 응원단 치어리더들이 추는 '삐끼삐끼' 춤은 미국의 정론지 뉴욕 타임스에도 났을 정도로 타이거즈는 물론 KBO리그의 간판 볼거리가 돼 KIA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성적이 곧 흥행으로 직결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한 KIA는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은 완벽한 피날레를 준비한다.
cany99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7 17: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