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시작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 원정 2차전에서 기대하던 첫 승리를 지휘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감독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홈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0 충격의 무승부에 그쳐 팬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던 홍명보호는 오만 원정에서 3-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승 1무는 분명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홍 감독은 평가전을 한 번도 지휘하지 못하고 선임과 함께 곧바로 최종예선이라는 엄혹한 무대에 섰다.
홍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첫 두 경기 성적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앞으로 팀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 좋은 생각을 가지게 된 두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 팀을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진,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생각을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1차전보다는 2차전이, 팔레스타인전 전반보다는 후반이 좋았던 점에서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고도 말했다.
10월에 맞붙을 상대는 요르단, 이라크다. 한국과 조 2위권을 다툴 팀으로 분류되는 강팀들이다.
특히 요르단과는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두 번이나 만나 1무 1패의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2-2로 비겼고, 준결승전에서는 한국이 0-2로 완패했다.
이라크 역시 아시안컵에서 16강까지 올라 요르단에 석패한 강호다.
10월 2연전은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에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리그에서 우승(조별리그 1위)을 하기 위해선 우리 밑에 있는 강력한 라이벌 팀들에게 절대 승점 3을 주지 말아야 한다"면서 "상대 분석에 들어갔고, 지금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승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선수들에게 전술적으로 너무 의존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홍 감독은 "나하고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다. 분수령이 된 시간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고, 그 전술이 맞았다"면서 "그 부분에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금 내 생각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전술적으로,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후반전 30분 남겨놓고는 완벽하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24일로 예정된 국회 출석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그런 일이 있게 된다고 하면 당연히 잘 할 거다. 특별히 내가 아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18: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