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보고는 파리 올림픽에 이어 남자 200m 정상 지켜
듀플랜티스와 100m 대결 패한 노르웨이 바르홀름, '스웨덴 유니폼' 벌칙 수행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파리 올림픽 챔피언' 쥘리앵 앨프리드(세인트루시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리처드슨은 6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8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10초88에 달린 앨프리드였다.
디나 애셔-스미스(영국)가 10초89로 3위에 올랐다.
지난달 4일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0m 결선에서는 앨프리드가 10초72로, 10초87의 리처드슨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인구 18만명의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루시아 출신의 앨프리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 리처드슨을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키며 자신의 나라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파리 올림픽 후 처음 치른 맞대결에서는 리처드슨이 설욕했다.
리처드슨은 경기 뒤 AFP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올림픽이 끝나고도 열심히 훈련했고 오늘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앨프리드는 "올 시즌을 재밌게 치르고 있다. 아직은 미세 조정 중"이라며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도 즐겁게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과 앨프리드는 9월 14일 브뤼셀에서 벌이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남자 200m에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가 정상을 지켰다.
테보고는 19초55에 달려, 19초57의 케네스 베드나렉(미국)을 0.02초 차로 제쳤다.
이리언 나이턴(미국)이 19초79로 3위를 했다.
테보고는 8월 4일 파리 올림픽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46으로 우승했다. 당시에도 2위는 베드나렉이었다.
경기 뒤 테보고는 "나는 모든 레이스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오늘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벤트' 경기에 너무 힘을 쏟았던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와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은 자기 주 종목에서는 평소보다 부진하거나, 아예 결장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와 허들 400m 세계기록을 보유한 둘은 하루 전인 5일 취리히에서 '100m 대결'을 펼쳤다.
육상 팬들은 물론이고, 육상 스타들도 주목한 '세기의 대결'이었다.
이벤트 경기에서는 '장대' 듀플랜티스가 10초37로, 10초47의 바르홀름을 꺾었다.
듀플랜티스는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나는 장대를 잡지 않고, 100m 스타팅 블록만 만졌다"며 "나는 100m 달리기를 정말 좋아한다. 솔직히 이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바르홀름은 "400m 허들과 단거리의 스타팅 블록 사용법이 다르다. 나는 내가 블록을 차는 영상을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게 보내 조언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100m에 집중'했던 듀플랜티스는 6일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5m82로 우승하긴 했지만, 개인 최고이자 세계기록인 6m26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바르홀름은 남자 허들 400m 경기에 결장했다.
'벌칙'은 수행했다.
듀플랜티스는 전날 100m에서 승리한 뒤 바르홀름에게 '스웨덴 유니폼'을 건네며 "내일 이 유니폼을 입고 뛰라"고 요청했다.
바르홀름은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왔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6 07: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