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최근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이 알려진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를 옹호하고 나섰다.
나달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저는 사람들의 선의를 믿는 편"이라며 "제가 신네르를 아는데 그가 고의로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1위 신네르는 지난달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올해 3월 도핑 양성 반응이 두 차례 나왔지만, 그는 출전 정지 징계 없이 계속 투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이에 대해 "물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치료사의 실수로 금지 약물 성분이 신네르에게 들어갔다"는 신네르의 해명을 받아들여 출전 정지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네르가 세계 랭킹 1위 선수라 특혜를 받은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최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도 인터뷰를 통해 "이중잣대는 없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신네르를 비판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서 신네르에게 졌고, 신네르는 올해 5차례 우승 가운데 세 번을 1∼3월에 따냈다.
그러나 나달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만 일이 마무리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기관에서 적절한 근거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네르를 감쌌다.
이어 그는 "신네르가 어떤 특별한 사람이라서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하고, 이는 제 의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네르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 중이다. 나달은 올해 US오픈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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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3 11: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