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우즈 이후 17년 만의 시즌 7승…임성재·안병훈 선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은 '스코티 셰플러 천하'로 요약된다.
셰플러(미국)는 2일(한국시간)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 우승으로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가을 시리즈가 오는 11월까지 열리긴 하지만, 이는 다음 시즌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의 패자부활전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셰플러가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른 투어 챔피언십이 실질적인 시즌 최종전이다.
셰플러는 올 시즌 PGA 투어 19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했다. 컷 탈락은 단 한 번도 없었고 톱10에 못 든 것은 3차례뿐이다.
시즌 7승은 2007년 타이거 우즈 이후 1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1983년 이후 시즌 7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셰플러와 우즈, 비제이 싱(피지) 3명뿐이다.
셰플러는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셰플러가 우승한 정규시즌 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RBC 헤리티지, 메모리얼 토너먼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모두 총상금 2천만달러의 특급 대회다.
그리고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화룡점정을 이뤘다. 여기에 셰플러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보유하고 있다.
셰플러를 제외하면 올 시즌 다승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잰더 쇼플리, 닉 던랩(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5명으로 모두 2승씩을 거뒀다.
쇼플리가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2승을 챙기긴 했으나 셰플러에 비견하기엔 역부족이다.
셰플러는 올 시즌 공식 상금 2천922만8천357달러를 벌어들이며 3년 연속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보너스 성격인 투어 챔피언십 상금 2천500만달러와 컴캐스트 보너스 800만달러를 합하면 셰플러의 시즌 수입은 6천230만 달러(약 833억원)에 달한다.
셰플러는 "이번 일 년이 마치 한평생처럼 느껴진다"면서 "다사다난했지만 정말 즐겁고 자랑스러운 한 해"라고 돌아봤다.
셰플러의 독주 속에 한국 선수들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미래를 기약했다.
통산 2승의 임성재는 올 시즌 톱10에 8차례 진입한 가운데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성공했다.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첫 승을 거두진 못했으나 톱25에 12차례 들고 준우승과 3위를 한 번씩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만 2승을 거둔 김주형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준우승 한 번에 만족해야 했다. 이경훈과 김시우도 각각 톱10 3회, 2회로 주춤했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4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했으나 컷 탈락 3차례와 최하위 1차례로 아쉬움을 삼켰다.
bing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0: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