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삼성 따돌리고 정규시즌 우승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정조준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7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마친 뒤 우승 세리머니를 기다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09.17. [email protected]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에도 KIA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같은 시각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4-8로 지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전부 사라졌다.
KIA가 전후기리그(1982~1988년),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단일리그 기준으로 정규시즌 정상을 차지한 것은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7번째다.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김도영이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를 기록,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 후 김도영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형들이 이렇게 기뻐하는 걸 처음 봤다. 나도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부상자가 속출하는 험난한 여정에서 일군 값진 우승이다. 한 시즌을 돌아본 김도영은 "시즌을 치르면서 힘들 때가 많았다. 5위를 할 때보다 1위하고 있을 때 더 스트레스가 많았고, 압박감이 느껴졌다. 1위의 무게가 확실히 무겁다고 생각했다"며 "시즌을 치르는 동안 중요한 경기들이 있었는데,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베테랑 선배님들이 해결해 주셨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KIA는 이제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린다. 김도영은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으나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김도영은 "벌써 한국시리즈를 상상해 보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을 못 하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이제 계속 1위에 머물고 싶다. 내가 있는 동안 KIA 왕조를 세워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37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김도영은 "팀이 여유가 생겼을 때 감독님께서 3볼에도 자신 있게 치라고 말씀해 주셨다. 항상 매 타석에 나갈 때마다 편하게 임하고 있고, 디테일 부분에 더 신경 쓰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MVP 욕심을 묻는 말에는 "시즌을 치르기 전이나 치를 때 크게 욕심이 없었는데, MVP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해보고 싶다.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어서 욕심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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