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롯데 꺾고 5연승 신바람…2위 삼성도 한화 누르고 3연승 행진
4위 kt도 NC 물리치고 3연승 거두며 3위 LG 추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가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kt wiz도 기분 좋게 3연승을 거뒀다.
KIA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인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0-0으로 완파했다.
지난 9일 4연승을 벌이며 80승에 선착한 KIA는 달콤하게 사흘을 쉰 뒤 그라운드에 선 12일에 시즌 81승(50패 2무·승률 618)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한 2위 삼성(75승 57패 2무·승률 568)과 격차는 6.5게임으로 유지했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1개 더 줄였다.
KIA는 남은 11경기에서 5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2위 삼성이 패해도 매직넘버는 줄어든다.
그동안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한국 무대 6번째 등판에서 처음 '무실점 경기'를 한 점도 고무적이다.
이날 라우어는 4회 1사까지 퍼펙트,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는 등 6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9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2승(3패)째를 챙겼다.
라우어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시속 120㎞대 커브로 롯데 타선을 제압하는 동안 KIA 타선은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중간에 타구를 보낸 뒤 전력 질주해 2루에 안착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로 향한 박찬호는 김도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곧 추가점도 나왔다.
2회 김선빈과 이우성의 연속 안타,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이창진이 3루수 옆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롯데는 치명적인 실책도 범했다.
KIA는 5회 김도영의 우익수 쪽 2루타와 나성범의 볼넷, 상대 선발 김진욱의 폭투로 얻은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김진욱은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홈에 악송구를 해 김도영과 나성범이 차례대로 홈을 밟았다.
KIA는 6회 박찬호의 중전 안타에 이은 소크라테스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KIA 주장 나성범은 7회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를 쏘아 올렸다.
삼성도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확보를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삼성은 이날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7-1로 물리쳤다.
3연승을 거둔 2위 삼성은 3위 LG 트윈스(승률 0.523·68승 62패 2무)와 격차를 6게임으로 벌렸다.
LG가 남은 1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삼성이 잔여 10경기에서 5승을 추가하면 2위를 확보한다.
LG가 패하면, 그만큼 삼성의 2위 확보 시점도 빨라진다.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부상 복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4패)을 채워, 삼성의 기쁨은 배가 됐다.
지난 달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발목을 다쳐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던 레예스는 이날 1군 마운드로 돌아와 공 63개로 5이닝을 채웠다.
삼성 타선은 경기 초반에 대량 득점하며 레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김지찬과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박병호가 한화 선발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3점포를 터뜨렸다.
3회 2사 1루에서는 김헌곤이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고, 전병우의 좌익수 쪽 2루타에 이은 류지혁의 우전 안타가 터져 삼성이 7-0으로 달아났다.
8위 한화는 선발 김기중이 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자들도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와의 16차례 맞대결을 10승 6패로 마쳤다.
kt도 수원 홈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10-4로 꺾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4위 kt(67승 65패 2무·승률 0.508)는 5위 두산 베어스(65승 66패 2무·승률 0.496)와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리고, 3위 LG와 격차는 2게임으로 좁혔다.
kt도 NC와 올 시즌 맞대결을 10승 6패로 마쳤다.
외국인 투타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등판한 윌리암 쿠에바스는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개인 홈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5회 솔로포, 6회 만루포 등 홈런 두 방을 쏘며 4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렸다.
로하스는 한국 무대 개인 통산 6번째 만루 홈런, 10번째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9회초에는 반가운 얼굴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긴 시간 재활에 매진했던 kt 소형준은 이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 했다. 소형준이 1군 경기에 등판한 건, 지난해 5월 10일 NC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와 LG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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