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8위 지브롤터와 199위 리히텐슈타인이 후반 추가 시간에 나란히 한 골씩을 주고받는 등 치열하게 맞붙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8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의 유로파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D 1조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지브롤터가 경기 시작 8분 만에 터진 리암 워커의 선제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8분 페르하트 사글람이 만회 골을 넣어 리히텐슈타인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제임스 스캔런이 헤딩골을 성공해 지브롤터가 극적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듯했다. 그러나 리히텐슈타인에도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지브롤터 수비진이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는 장면이 포착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리히텐슈타인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니콜라스 하슬러가 침착하게 성공해 리히텐슈타인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지브롤터는 그래도 FIFA 랭킹이 한 단계 더 높은 팀답게 전체 슈팅 수(14-6)를 압도했다.
우세한 경기력으로 종료 직전 2-1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순간 실점해 승점 3을 챙기지는 못했다.
스페인 남단의 영국령 지브롤터는 18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아온 항구도시다. 인접한 스페인이 줄곧 지브롤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브롤터축구협회는 2013년 따로 UEFA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날 리히텐슈타인을 잡았다면 지난 5일 안도라전(1-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무산됐다.
반대로 리히텐슈타인은 유럽 최약체 팀들이 속한 리그D에서 2연패를 당할 뻔했다. 지난 5일 FIFA 랭킹 210위로 꼴찌인 산마리노에 역사적인 패배를 헌납했기 때문이다.
2004년 리히텐슈타인(1-0)과 친선전 이후 20년간 140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산마리노는 다시 리히텐슈타인을 만나 뜻깊은 승리를 챙긴 터였다.
리그D 1조에 나란히 묶인 세 팀의 목표는 리그C로 승격이다. 조 1위가 확정되면 승격한다.
현재는 유일하게 승리를 챙긴 '꼴찌' 산마리노가 두 팀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UEFA 최약체로 분류되는 이 세 팀은 유럽대항전에서 강호들을 만나 종종 기록적인 실점 끝에 패했다.
지브롤터는 지난해 11월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프랑스에 0-14로 대패했다.
이는 역대 유로 예선 경기 중 최다 실점 패배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독일과 맞붙은 산마리노의 패배(0-13)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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