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재활 마치고 10일 1군 복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를 책임질 마운드 대들보 소형준(22·kt wiz)의 시계가 다시 째깍째깍 돌아가기 시작한다.
소형준은 지난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군 등록 첫날 등판 기회가 돌아가진 않았지만, 지난해 5월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1년 4개월 만의 복귀라 의미가 작지 않다.
2020년 kt에 입단한 첫해부터 선발진에서 맹활약한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순조롭게 재활해 지난 6월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던 소형준은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잠시 멈춰 섰다.
다시 힘겨운 재활훈련을 묵묵히 견딘 그는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등판에 나섰고, 7일 상무와 경기에서는 2이닝을 소화했다.
10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소형준은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한다. 이제 다 괜찮아졌다. 2군에서 두 경기 던졌을 때도 괜찮았다"며 엷은 미소를 보였다.
한 차례 통증 재발로 복귀가 늦춰졌지만, 그는 "재활하다가 다쳤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것 또한 재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큰 수술을 받고 돌아온 선수는 부상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워 이겨야 한다.
kt 구단은 국내 에이스 소형준의 무사 복귀를 위해 올 시즌은 불펜에서 투구하며 감각을 찾도록 도울 참이다.
만약 큰 문제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에는 2∼3이닝 정도 던질 수도 있다.
소형준은 "완전히 100% 힘으로 던지진 않았다. 병원에서도 한 번에 너무 힘쓰려고 하지 말라더라"며 "올해는 완전히 좋은 모습으로 던지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을 생각하며 던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수술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은 든다. 최대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운동 많이 해야 한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처음에는 큰 점수 차에서 소형준을 기용할 것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라 잘 던져줄 것"이라고 기용 계획을 밝혔다.
줄곧 선발로만 뛰었던 소형준은 "원래 불펜에서 뛰는 (박)영현이나 (손)동현이 형, (이)상동이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새로운 걸 배운다"고 말했다.
아직 스스로 몸 상태에 확신하지는 못하는 단계라, 혹시라도 팀에 부담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마음도 드러냈다.
소형준은 "팀이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이다. 복귀해서 중요한 상황에 나가게 되니까 조금은 부담된다. 최대한 피해가 안 가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소형준은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기다려주신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0: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