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오만으로 출국…10일 오만과 월드컵 3차예선 2차전
상대전적은 4승 1패로 우위…2003년 '오만 쇼크'는 아픈 기억
[서울=뉴시스]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한국은 오만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기대와는 다른 출발이다. 올해 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수개월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새 사령탑으로 10년 만에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안방에 울려 퍼진 팬들의 야유 속에 대표팀은 이전보다 무거운 경기력 속에 승리를 놓쳤다.
FIFA 랭킹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이나 낮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도 고전하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도전은 쉽지 않게 됐다.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은 아시아에 이전보다 두 배 가까운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월드컵으로 가는 문이 훨씬 넓어졌지만, 한국의 출발은 불안하기만 하다.
[바스라=AP/뉴시스]오만,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1차전서 이라크에 0-1 석패. 2024.09.05.
오만까진 직항 항공편이 없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다. 장거리 비행과 현지 적응 등과 싸워야 한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몸놀림이 무거웠던 유럽파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FIFA 랭킹 76위인 오만과의 상대 전적은 한국이 4승 1패로 앞선다.
다만 유일한 패배가 오만 원정이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한국은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서 오만에 1-3 충격패를 당했다.
이른바 '오만 쇼크'로 불린 그 패배로 움베르투 코엘류 당시 한국 감독을 향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몇 달 뒤 경질됐다.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중동 원정 경험이 적은 것도 우려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던 홍 감독 당시 19경기를 치렀는데, 한 번도 중동팀과 맞붙지 않았다.
[서울=뉴시스]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팔레스타인과의 경기가 홍 감독의 A대표팀 첫 중동전이었다.
다행히 오만 원정에 대한 좋은 기억은 있다. 올림픽 대표팀 때 오만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둬 2012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바 있다.
워낙 오래전 일이지만, 홍 감독이 당시 경험을 살린다면 이번 오만 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전을 다시 준비하겠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 컨디션인데, 유럽파의 경우 소속팀에서 경기하고 곧바로 소집돼 팔레스타인전을 뛰면서 체력적으로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점검해 선발 조합을 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후 11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7일 오전 1시경 오만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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