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사업 추진 방식 SPC 설립 이외에 대구시 단독 추진 방안도 검토
"행정통합, 대구시 양보안에 경북도 답 없으면 추가 논의 의미없어"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입지와 관련, "올해 연말까지 플랜B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산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을 설명하면서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의성군이 화물터미널 설립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경북도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현 상태로 가면 10년이 지나도 사업 진행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플랜B는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기존 방안 대신 군위군 우보면에 짓는 방안이다.
그는 "플랜B로 가면 산악지대가 많아 토공 물량이 많아져서 건설단가는 높아지고 기간도 (2030년 개항 예정보다) 2년 정도 길어지지만 국가 전체로 봐서는 의성군에 우리가 약속했던 철도, 도로 등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해주지 않아도 되는 등 이것저것 따져보면 전혀 나쁘지 않다"고 했다.
또 플랜B의 시한에 대해 "연말이 되면 국토부에서 민간공항기본계획 고시를 해야하는데 고시 이후에는 변경이 어렵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특히 신공항사업 수행 방식과 관련해서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추진해온 기존 방식 이외에도, SPC와 대구시가 공동사업자로 추진하는 방안, SPC 없이 대구시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추가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원 39사단을 함안으로 이전하면서 민간건설회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 수조원의 이익을 남긴 뒤로 기부대양여방식의 법이 바뀌었다"면서 "이후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진행하는 사업에는 민간건설업체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며 SPC 구성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공적자금을 조달, 대구시가 직접 시공자가 되면 이자가 3조1천억 정도, SPC를 통해 민간자본을 조달하면 14조 8천억이 나온다"며 "대구시가 신공항 사업을 직접 하면 특혜시비가 없어진다"고 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행정통합 논의 재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경북도에 상당 부분을 양보했었다고 거듭 밝히고 "지난 8월 23일 경북도에 제시한 (통합)안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으면 실무단위의 추가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구시는 더 잘되자고 하는 것인데 경북도가 답변을 하지 않으니 더 이상 논의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동댐 물을 대구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맑은물하이웨이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 등이 중금속 오염 등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하천 어디를 가도 중금속이 퇴적 안된 곳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대중들이 무지하다 보고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과 관련,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경북도내 시·군들이 국방부가 나서서 이전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구시가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통합 신공항 추진을 하면서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정해줬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전혀 안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du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7: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