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강연상 지사의 이역만리 묘소가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됐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7월 카자흐스탄 지역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 조사에 나선 결과 투르키스탄주 제트사이 구역 고려인 묘지에 있는 강 지사의 묘소를 파악했다고 14일 밝혔다.
강 지사 묘소는 과거 유족 등의 증언을 토대로 대략적인 위치는 알려져 있었으나 보훈부가 정확한 장소를 찾아가 상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의 묘지 관리인이 한식이나 추석 무렵에는 벌초해 강 지사 묘소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고 보훈부 관계자가 전했다.
강 지사는 1884년 10월 27일 함남 홍원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서당과 야학을 다니며 공부하고 홍원사립학교에서 신학문을 접했다고 한다.
1919년 서울에서 3·1운동이 전개되자 3월 16일 홍원군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서울 서대문 감옥에 있던 홍원군 출신 인사들을 후원하다가 그해 8월 만주로 망명했다.
중국에서는 대한독립군비단을 조직해 활동했고 1921년에는 대한독립군비단이 흥업단 등과 연합해 구성한 대한국민단에서 일했다.
이후 러시아로 망명한 강 지사는 러시아 농촌의 집단농장 '콜호스'에서 일하면서 1931년부터 콜호스 검사위원회 회장 등을 지내다가 해방 이후인 1949년 작고했다.
정부는 독립운동에 힘쓴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강 지사 후손들이 생존해 거주하고 있다고 보훈부가 전했다.
보훈부는 "묘소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유족과 협의를 거쳐 유해 국내 봉환 또는 현지 존치를 추진해 관리 상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j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4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