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재단서 주류 협업 나선 건 이번이 처음
3000병 한정 공개…작품 '우주' 라벨 등에 적용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일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에서 열린 돈 멜초 팝업. 2024.09.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점과 선, 면이 어우러지는 김환기 작가의 이 작품과 돈 멜초의 조화로움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최준선 롯데백화점 소믈리에가 말했다.
돈 멜초는 금양인터내셔날이 국내이 유통하는 칠레 와인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은 롯데백화점, 김환기 재단과 함께 1년 이상 협의를 거쳐 이번 '돈 멜초×김환기 2021 우주 한정판'을 선보였다.
이번 한정판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 작가의 'Universe(우주) 5-Ⅳ-71 #200'을 라벨과 패키지 등에 적용했다.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 '우주'는 분리된 두 점의 작품이 알고리즘으로 연결돼 한 정사각형 형태의 작품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일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에서 열린 돈 멜초 팝업. 2024.09.02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작품 중에 최초로 100억원을 넘긴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돈 멜초는 세계적인 와이너리 '비냐 콘차이토로'에서 분리된 '비냐 돈 멜초' 와이너리에서 생산한다.
글로벌 와인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에 공개하는 '2021 빈티지'는 이번 한정판을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제임스 서클링' 99점, '와인 스펙테이터' 96점 등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은 와인이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돈 멜초 2021 빈티지는 그간 이번 협업으로 처음 국내에 선보인다"며 "병 왼편에 넘버링(고유번호 표기)을 하는 등 희소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돈 멜초는 '푸엔테 알토' 지역에서 생산된다. 칠레 와인 산지 중 손에 꼽히는 지역 중 하나로, 돈 멜초는 각 토질의 개성에 따라 땅을 구분해 관리한다.
[서울=뉴시스] 주동일 기자 = 2일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에서 최준선 롯데백화점 소믈리에가 돈 멜초 한정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9.02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도 크게 일곱 구획을 구분해 철저히 관리하고, 구획마다 다른 성질의 결실을 맺어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의 완벽한 균형감과 고유의 미학을 반영한다.
돈 멜초 2021 빈티지는 15개월간 프렌치 오크배럴에서 숙성해 붉은 베리류와 제비꽃 향기가 입안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시작과 함꼐 길고 표현력있는 피니시로 마무리된다.
발란스가 높은 이 와인은 35~40년 이상 뛰어난 장기 숙성력을 보여주며 균형과 장인정신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이번 한정판 출시를 기념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
팝업에선 김 작가가 생전에 일기에 썼던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윤나언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팀 큐레이터는 "김 작가는 생전에도 술을 상당히 즐겼던 것으로 알려진다"며 "라벨에 적용한 작품 '우주'는 관리가 상당히 잘 된 작품이기도 한데, 김 작가를 아꼈던 많은 이들의 마음이 와인에도 담기길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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