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EDSCG 회의…'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토의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
한미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차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미는 발표문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 및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추구 등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 DMZ 인근에서의 북한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들이 한반도 내 의도치 않은 긴장 고조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DMZ에서 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하고 방벽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도 이어지고 있다.
한미는 또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포함한 북한의 제재 회피에 대응하기 위한 조율을 더욱 강화하고, 동맹에 대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략적 수준의 공격 위협인 북한의 핵공격과 비(非)핵 대량살상무기 공격에 대한 억제를 강화하기로 공약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은 정책 기획과 공조 강화를 위해 EDSCG에서 처음으로 "시나리오 기반 토의"를 실시했다고 했다.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을 사용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한국의 '담대한 구상'의 목표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재강조했고, 양측은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음을 재확인했다.
한미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을 규탄하고, 북러 안보 협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식별했으며, 러시아가 북한에 무엇을 제공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한국 측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국방부 조창래 국방정책실장이, 미국 측에서는 보니 젱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카라 애버크롬비 국방부 정책부차관 대행이 참석했다.
양측은 회의 후 미국 국무부 커트 캠벨 부장관을 만나고, 국가 핵위험 경감센터를 방문했다.
j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5 06: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