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경제협력…탈탄소·핵심광물·AI·방산 협력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한국과 호주의 경제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탈탄소 전환 및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일 호주 퍼스에서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포스코홀딩스, 한국수출입은행, GS건설, LX인터내셔널, 효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SK E&S, SK어스온, 일렉시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호주 시가총액 15대 기업에 포함된 웨스파머스, 우드사이드 에너지, 리오틴토 등이 100여개 기업이 함께했다.
특히 올해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아 양측은 미래 핵심 산업에서 원팀으로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양국 공동의 '주요 7개국(G7) 참여'를 비롯해 탈탄소 전환, 국방 및 항공우주 협력 강화, 전통산업에서의 혁신 등이 담겼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핵심광물을 비롯한 공급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총괄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호주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격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규 핵심광물 우량 자원을 확보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김잔디 한국수출입은행 팀장은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소개하며 "제련부터 정제, 운송, 제조, 재활용까지 호주 핵심광물 전 밸류체인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우권식 HD현대중공업 상무는 호주 핸더슨 지역의 조선산업 지구와 협력해 현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방산 및 항공우주' 세션에서는 위성 지상 장비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지리적 이점이 있는 호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고, 'AI 및 스타트업' 세션에서는 한국의 제조 설비 AI 설루션 기업,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설루션 기업 등이 호주 진출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인화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은 "한국과 호주가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며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마틴 퍼거슨 호주·한 경제협력위원장은 "(이 자리가) 양국 간에 더 많은 비즈니스를 연결할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공급망, 청정경제, 디지털, 방산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오는 3일 광물·통상 라운드 테이블에서 상호 비즈니스 현황과 애로 사항, 신규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매들린 킹 호주 자원 장관과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 장관이 각각 참석한다.
winkit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