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유엔사 회원국 가입 독일 첫 참여…"北 핵·미사일 프로그램 강력 규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준태 기자 =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들은 10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밀착 행보에 우려를 표하면서 북·러 군사협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을 비롯한 한국 및 17개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회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참석자들은 러·북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한 군사협력(무기거래와 기술협력)은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이고 위험하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또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불법행위 중단과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원칙에 반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 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유엔사, 연합사, 유엔사회원국 사이 연합 연습 및 훈련을 활성화하고 정보공유와 연대를 지속해서 증대하기로 했다.
또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한 다자협력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달 18번째 유엔사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한 독일도 참여했다.
회의에 참석한 독일 국방부의 닐스 힐머 사무차관은 "독일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나가면서 다자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독일의 유엔사 가입을 환영했으며 이것이 현재 북한의 위협에 대한 유엔사의 억제력과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는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서울에서 처음 열렸고, 당시 참가국들이 회의 정례화를 결정한 바 있다.
올해 회의는 한국과 캐나다 국방장관이 공동 주최했고, 남아공을 제외한 미국과 호주,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17개 유엔사 회원국의 장·차관 및 대표와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국·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를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유엔사 및 유엔사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oj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20: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