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학교 에어컨 설치 청년 작업자 사망사고 관련 원하청 업체 관계자와 발주처인 전남도교육청 교육감이 유족을 위로하고 애도를 표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전남 장성의 한 학교 에어컨 설치 작업을 발주한 전남도교육청의 김대중 교육감은 11일 오후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 분향소를 찾았다.
김 교육감은 유족들과 만나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청년 작업자를 직접 고용했던 에어컨 설치 하청업체 대표도 이날 오전 분향소를 방문하고 유가족과 만나 "죄송합니다"라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원청업체 관계자도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큰 상처를 입으신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폭염 대책을 강화하고 안전 점검과 철저한 교육으로 노동자 권리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인의 어머니 신우정 씨는 "아들의 죽음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더 이상 아들과 같은 죽음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13일 전남 장성군 한 중학교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 도중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유족은 "업체 측에서 쓰러진 직후 소방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대처 미흡을 주장하고, 지난 3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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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8: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