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범죄 소굴로 리조트 이용…대부분 중국·인도네시아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 당국이 중부 휴양지 세부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에 나서 범죄에 동원된 외국인 160여명을 구금했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반조직범죄위원회는 정부 요원 100명 이상을 투입해 지난달 31일 세부섬 라푸라푸시 한 리조트 단지를 급습, 사기 조직에서 일해온 외국인 최소 162명을 붙잡았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은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불법 게임, 투자 사기 등 온라인 범죄 가담 혐의를 받는다.
국적별로는 중국인(83명)과 인도네시아인(70명)이 대부분이었고 미얀마, 대만, 말레이시아인도 포함됐다.
이번 단속은 주필리핀 인도네시아대사관이 자국민이 사기 조직에서 강제로 일하고 있다며 구출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10개 건물과 수영장 등을 갖춘 대형 리조트에 사기 조직 3곳 이상이 자리 잡고 온라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당국은 범죄 조직에 장소를 제공한 리조트 소유주도 체포했다. 구금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추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대규모 불법 조직이 도박은 물론 금융사기, 성매매, 인신매매, 납치, 고문, 살인 같은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다며 온라인 도박장을 올 연말까지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필리핀 전역에는 불법 온라인 도박장 400여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 도박장 종사자는 필리핀인 2만5천명, 외국인 2만3천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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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1: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