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핀란드가 러시아인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안티 헤케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헬싱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연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헤케넨 장관은 "발의될 법안은 다른 국가의 영토 보전, 주권, 독립을 침해하고 핀란드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국가 국적의 시민들에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안 조항에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특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침공 전쟁과 그에 대한 평가를 근거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에도 같은 제한이 적용될 예정이다. 러시아·핀란드 이중 국적자나 핀란드 영주권을 취득한 러시아인 등은 예외적으로 부동산 취득이 허용된다.
러시아와 1천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석 달만인 2022년 5월 오랜 군사적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이후 작년 4월 나토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합류했으며 러시아와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지난 7월에는 핀란드 의회에서 국경수비대에 러시아쪽 국경을 넘어오는 제3국 이민자의 망명 신청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1년짜리 임시법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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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22: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