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지역인재 비율 큰폭 증가한 충청권 의대…"올해가 진학 최적기"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친정엄마도 집에 오지 말라고…내년에는 정원이 또 어떻게 조정될지 모르니까 올해가 의대 가기에는 최적기입니다."
대입 수험생 학부모 A(47·대전 둔산동)씨는 '이번 추석은 재수생인 아들 입시 문제로 내려갈 수 없다'고 일찌감치 대구에 있는 시댁과 친정에 통보했다.
A씨는 15일 "아이가 연휴 기간 계속 학원 특강을 듣고 공부해야 해 가족 방문을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집에서라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는 충청권 의대 7곳 신입생 모집인원이 기존 정원(421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5일간의 긴 추석 연휴에도 입시 준비로 여념이 없다.
신입생 정원의 70%가량을 수시로 뽑는 데다, 충청권 학생들끼리만 경쟁하는 지역인재전형도 대폭 확대돼 올해가 이른바 '의대 진학 골든타임'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대전 지역 유명 학원가에서는 의대재수반을 중심으로 연휴 기간 정규·보충수업, 특강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의대 재수반 50여명으로 구성된 한 학원은 추석 연휴도 반납한 학생들이 마무리 수능 공부에 의지를 불태웠다.
한 재수생은 "올해는 최상위권 재수생·반수생 유입이 특히 많아 수능 당일 또 실수하면 최저등급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최근까지 치열하게 수시 원서 접수를 마친 학부모 역시 숨돌릴 틈 없이 수험생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한편, 논술·면접 등 특강을 알아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고3 딸이 지역 의대 5곳에 원서를 냈다는 학부모 B(40대·둔산동)씨는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건양대와 순천향대 의대를 희망하는데 내신등급이 살짝 애매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올인해야 한다"며 "다행히 딸이 의료·요양기관에서 대외활동을 한 게 많아, 면접 준비를 잘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부모들끼리 의대 맞춤형 논술·면접 등 단기특강을 공유하고, 서울까지 원정 수강을 가는 수험생도 많다"고 귀띔했다.
coo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5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