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내달 브릭스 정상회의서 석달만에 재회(종합)

2 months ago 2
최인영 기자

왕이, 푸틴에 "시진핑, 브릭스 초대 기쁘게 수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크렘림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면담하며 "시 주석이 당신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초대를 매우 기쁘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시 주석이 다음 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별도 양자 회담을 하며 양국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1년 사이 4차례 만나며 중러 밀착을 과시하게 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국빈 방문,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국제, 경제, 인도주의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카잔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의 다자·양자 회담에서 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 다극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세력이 됐다"며 양국이 공정한 민주적 세계 질서 원칙을 함께 수호함으로써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타스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릭스는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의체로,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규 가입국을 승인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확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 고위급 안보 대표 회의에서 "오늘까지 30개국 이상, 정확히 34개국이 이미 어떤 식으로든 브릭스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회원국들이 가상 결제 시스템과 사이버 공간을 통한 마약 밀매,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불법 이주 위협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푸틴 대통령과 왕 주임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왕 주임은 중국이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균형 잡힌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왕 주임 외에도 브릭스 고위 안보 대표 회의 참석자들과 연달아 면담했다.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간 지난달 비공개 회담의 세부 내용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모디 총리를 대신해 러시아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도발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난 7월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조약에 서명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란과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3 01:57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