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계엄령이 해제되는 대로 새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므로 전쟁 종식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현 당국은 분명히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재선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전투를 끝내는 데 관심이 없다. 이 점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이번 도발을 감행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같은 작전을 펼치려 시도했던 것도 마찬가지"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해 돈바스(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중단한다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돈바스의 주요 지역에서 오랜만에 본 적 없던 속도로 나아가면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한 번에 200㎡, 300㎡ 수준이 아니라 ㎢ 단위로 영토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도발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국경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목적으로 러시아 영토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도적을 상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쿠르스크=AP/뉴시스] 21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사진에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러시아군 Mi-35M 헬기가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2024.08.22.
지난달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는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4주 동안 러시아 영토 일부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 본토 1294㎢, 100개 마을을 자국 군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공격받는 수모를 겪은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영토를 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스크에 자원을 투입한 우크라이나는 자국 동부전선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병력과 물자가 쿠르스크로 분산된 틈을 타 동부전선에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빼앗긴 영토는 국토 18%가량에 해당한다. 이는 포르투갈 국토 면적과 유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