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가 프랑스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진행하는 가운데 부산 지역 여론이 찬성과 반대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문화예술단체들은 11일 "부산시가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부산시청 앞에서 '퐁피두 분관 유치 반대 부산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지역 미술계, 시민사회단체와 어떤 의견 수렴도 없이 추진되는 퐁피두센터 분관 부산 유치는 철회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는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 타당성을 따져 보려고 개최한 시민사회의 토론회를 방해하려고 같은 시간대 관제 토론회를 열어 지역 미술계와 시민의 입과 귀까지 틀어막으려고 했다"면서 "최근에는 졸속으로 내용도 비공개하면서 퐁피두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OU 철회와 본 계약(MOA) 체결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또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는 건축비만 최소 1천100억원이고 운영비가 한 해 12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부산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인데도 부산시가 여론 수렴은커녕 시의회 회의도 비공개로 진행해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지역 산업계는 퐁피두 분관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놨다.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디자인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이자 부산 시민으로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 등과 같이 글로벌 문화예술 집적지를 조성하는 정책은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부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허브도시가 되고, 글로벌 디자인산업의 거점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부산 관광 관련 협회·협의회 6곳도 "퐁피두 부산 분관은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돼 고급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늘리고 지역 문화진흥 정책을 실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퐁피두 센터 부산'은 현재 용역 중인 이기대 예술공원의 핵심 시설로 2030년 이후 이기대공원 어울마당 일원에 건립될 예정이다.
전체면적 1만5천㎡ 규모로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공연장, 교육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시는 공간 설계를 국제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이기대 예술공원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건축물로 건립할 계획이다.
osh998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4: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