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팀을 경호하던 일부 경찰이 접종팀을 겨냥한 무장괴한 공격이 잇따르자 파업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바누 지역에서 접종팀을 경호하던 경찰 100여명은 노동조건을 놓고 지역 고위 관리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타결되지 않자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전국적인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지난 9일 개시된 이후 이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무장괴한 총격으로 경찰관 2명과 접종팀 관계자 1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10년간 경찰과 접종팀 종사자 수백명이 무장괴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AFP는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올해 들어 17명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는 등 발병이 늘고 있다. 지난 한 해 발생 환자 수는 6명에 그쳤다.
파키스탄은 이웃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세계에서 아직 소아마비가 근절되지 않은 대표적 국가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접종 반대로 백신 접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극단주의 세력은 접종팀이 집집마다 방문해 '스파이' 활동을 하고 무슬림 어린이들을 불임상태로 만들려 한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ct94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2 19: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