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본회의서 해명…민주당 의원 "사업 철회를 의회 탓으로 호도말라"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통영시가 최근 사업 추진을 철회한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졸속 추진'과 '친인척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천영기 통영시장이 시의회에 출석해 해명했다.
천 시장은 11일 열린 제232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산양지구 파크골프장은 아무 준비 없이 추진된 것이 아니며 친인척 특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산양지구 파크골프장은 지난해 진행한 10곳의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유지 매입 방식으로 추진 가능한 위치를 찾다 이뤄졌다"며 "지난 6월에도 산양읍 주민과의 대화에서 계획을 밝혔고 사업지가 접근성이 좋고 주택지와도 떨어져 있어 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지 일부가 친인척 토지인 점에 대해서는 "전체 30필지 중 1필지가 친인척 명의로 돼 있으며 매입한 지는 30년이 지났다"며 "1필지를 두고 특혜라고 한다면 산양읍에서는 제가 시장으로 있는 한 토지 보상이 따르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지매입 예산을 공시지가보다 5배 높게 산정한 것을 두고는 "산양읍사무소 뒤쪽 개인 토지 실거래가 등을 참고해 예산을 산정했다"며 "최근 감정평가사에게 편입 토지 일부를 가감정(탁상감정) 요청한 결과 공시지가의 4∼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이날 천 시장 발언에 앞서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혜경 의원은 신상 발언을 신청해 "무엇이 그리 급해서 정당성도 확보하지 않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토지부터 구입하려고 했느냐"며 "예산 낭비 예방을 위해 내실 있게 진행하라는 뜻으로 상임위에서 반대했지만 마치 시의원들이 부결시켜서 사업이 무산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산양지구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추진했으나 시의회에서 시비 116억원이 투입되는 점 등에 문제를 제기하자 "상임위에서 부결돼 사업 추진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을 철회했다.
lj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6:2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