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암살시도 후 바이든이 '최고 경호' 지시…사건 당시 강화된 경호 적용"
"트럼프 자택 경호는 재임 때와 별 차이 없어…트럼프도 안전하다 느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로 체포된 용의자가 사건 당시 골프장에서 총을 한 발도 발사하지 못했다고 트럼프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SS)이 밝혔다.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 상황에 대해 용의자가 6번 홀 그린 인근의 울타리에 있었으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번 홀의 페어웨이를 지나가면서 6번 홀 그린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6번 홀 그린을 확인하던 경호국 요원이 소총으로 판단되는 물체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했다면서 "용의자는 전직 대통령(트럼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고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말했다.
로 국장 대행은 "용의자는 총을 발사하거나 우리 요원들에게 한 발도 쏘지 못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근접 경호원들은 총격 보고를 받고 대통령을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비밀경호국의 경호 방법은 효과적이었다"면서 경호국의 대응을 "교과서적"이라고 자평했다.
론 국장 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사건이 발생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은 원래 없었던 일정이고, 비공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대화했다면서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이 그에게 제공하는 경호가 최고 수준의 경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론 국장 대행은 또 골프장 인근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 대한 지금의 경호 수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었던 2017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론 대행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일어난 첫 암살 시도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호"를 지시해 경호를 강화했고, 전날 골프장에서도 그렇게 강화된 경호를 적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이 수십년간 부족한 자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자원을 더 확보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 및 의회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카운티 보안관은 전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했다면서 "그는 우리가 비밀경호국과 함께 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 제프리 벨트리 마이애미 지국장은 용의자가 단독으로 행동했냐는 질문에 "그 부분을 아직 수사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그가 누구랑 같이 행동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FBI가 2019년에 용의자가 '중범죄자인데 총기를 소유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FBI가 인터뷰한 제보자가 제보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탓에 사건을 종결하고 관련 정보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현지 사법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7 06: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