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조총련 원로들도 '어떻게 통일 내려놓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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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두국가론' 체계화 못해…조총련도 '그냥 받아들이라' 전달받아"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4일 북한의 '통일 지우기'에 대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원로들도 어떻게 이렇게 통일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태 처장은 이날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재일 친북단체인 조총련에 몸담았던 인사들과 몇 주 전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북한에서 조총련에 (적대적 두 국가론과 관련한) 지침서를 내려보냈다"며 "그걸 본 조총련 원로들이 조총련 중앙위원회에 '어떻게 이렇게 통일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고 질문을 보냈다고 한다"고 했다.

태 처장은 "평양서 아무런 설명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이걸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입장만 (조총련 원로들이) 전달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담회 내용을 근거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포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아직 북한 내부에서 체계화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역시 내부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봤다.

태 처장은 또 지난해 11월 탈북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이외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탈북 외교관들이 있다며 향후 외교관과 이들 가족의 탈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들은 바에 의하면 외교관의 자녀가 한국으로 간다며 뛰쳐나가 부모들이 스스로 짐을 싸 평양으로 돌아간 사례도 있고 외교관인 남편이 사망한 후 (가족들이) 귀국을 거부하고 없어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처장은 지난 7월 차관급인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탈북민이 차관급 임명직을 맡은 것은 태 처장이 처음이다.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4 16: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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