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칠레의 한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흑인 남성이 발권 창구에 난입해 망치로 기물을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X)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칠레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아이티 출신의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메리칸 항공사에서 탑승 수속을 밟던 중 망치를 들고 창구에 난입했다.
X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자 분노한 남성이 가방을 뒤지더니 이내 망치를 들고 모니터 화면 여러 개를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이 난동을 부리는 동안 사람들은 쉽사리 남성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고, 남성은 모니터를 부수다 못해 컴퓨터까지 망가뜨렸다.
문제의 남성이 탑승을 거부당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남성이 가짜 앱을 통해 가짜 항공권을 구입하는 등 사기를 당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사건을 목격한 한 누리꾼은 X에 "항공사 관계자들이 마치 총격 사건이라도 벌어진 듯 바닥으로 몸을 낮추며 사람들을 대피시켰다"며 "딸들과 함께 떨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 난동으로 약 2000만페소(약 2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결국 공항 보안 직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아메리칸 항공 대변인은 "공항 로비 구역에서 업무를 방해한 이 남성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당국에 신고했다"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