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복지부·행안부 등 관계 부처 합동 회의
공공병원, 민간병원 등에 발열클리닉 설치·운영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증도에 따라 코로나19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추석 연휴에는 성묘나 국내외 여행 등 이동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오후 지영미 질병청장 주재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 추석 감염병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 적시 치료 위한 의료 대응체계 구축…코로나19 환자 증가 대비
정부는 우선 발열 증상으로 주말·야간·공휴일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을 분산하기 위해 공공병원, 민간병원 등에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한다.
발열클리닉은 우선 108개를 우선 지정한 뒤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과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경험이 있는 병원 등을 입원형 협력병원으로 지정한다.
이는 입원이 필요한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신이 있는 지역의 병원에서 빨리 진료받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아동 병원에서 소아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고, 경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이 늘도록 유도하고,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또 지자체 단체장이 반장인 '비상의료관리 상황반'을 운영해 응급의료 상황을 관리하고, 응급의료 체계를 점검한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병별 예방 수칙을 홍보하고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추석 연휴 중에도 코로나19 치료제의 처방·조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에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연휴 중 치료제 처방·조제가 가능한 의료기관과 약국 명단을 질병청 '감염병포털'과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주(9월 8∼14일)에 하루 사용량인 2∼3천명분의 15배인 3만명분을 공급하는 등 충분한 치료제를 공급하는 데 이어 추석 기간에도 10만명분 이상의 지역 물량을 유지할 방침이다.
◇ 환자도, 치료제 사용도 감소세지만…"예방 수칙 잘 지켜야"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은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들어 사그라들고 있다.
코로나19 표본감시 결과, 올해 33주차에 입원 환자 수가 정점(1천464명)을 찍은 뒤 2주 연속 감소해 35주차(지난달 25∼31일)에는 837명(정점 대비 57.2%)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43.4%에서 34.0% 내렸다.
응급실을 찾는 코로나19 환자 역시 33주차에 1만3천382명까지 늘었다가 35주차에 5천48명(잠정치)으로 감소했다.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에서만 코로나19 환자 수가 34주 46명에서 35주 49명으로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의 경우 8월 첫째 주 6만4천명분에서 8월 다섯째 주 2만6천명분으로 줄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졌지만, 추석 연휴에는 감염병이 유행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면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예절, 주기적 환기(2시간마다 10분)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의료기관이나 감염취약시설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야외활동 때 진드기·쥐 매개 감염병, 해외여행시 감염병 주의해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진드기나 설치류(쥐) 매개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긴소매 옷이나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기피제를 주기적으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야외 작업 시 피부 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과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연휴 기간에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 후 약 2∼4주 안에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질병청은 또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여행 전후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여행 준비 단계에서는 질병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행할 국가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 동안에는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낙타, 박쥐 등 야생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뎅기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해야 한다.
so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0 14: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