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차관 2명, 자진 사퇴…몰디브 대통령은 첫 인도 단독 공식 방문 앞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친중 성향의 정부가 집권 중인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차관 2명이 '이웃 강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저속한 말로 비난했다가 정직당한 뒤 수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고 AF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몰디브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이들 두 차관이 '개인적 이유'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지난 1월 초 모디 총리가 몰디브 북쪽 자국 섬 락샤드위프를 방문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 '광대' 등의 표현을 동원, 모디 총리를 비난했다.
이후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은 같은 달 이들 두 명 등 차관 3명에 대해 정직 징계를 내렸다.
두 차관의 사퇴는 작년 11월 취임 이후 친중국 행보를 보여온 무이주 대통령의 첫 인도 단독 공식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 6월 다른 국가 외교 사절과 함께 모디 총리의 3연임 취임식 참석차 인도를 찾은 바 있다.
앞서 그는 취임과 동시에 몰디브 주둔 인도군 80여명을 철수시켰으며 인도를 건너뛰고 인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을 먼저 찾기도 했다.
다만 무이주 대통령으로서도 전통적 우방인 인도의 영향력을 계속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국익을 도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몰디브는 인구 50만명의 소국이지만 주요 세계 무역 항로를 끼고 있어 앙숙인 인도와 중국이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yct94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5: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