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해커 조직, 대만 정부 공격…대만 총통 발언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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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공격 받은 대만 북부 신주시 세무국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받은 대만 북부 신주시 세무국 홈페이지

[대만 자유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친러시아 해커 조직의 공격을 받았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인터넷 보안회사 라드웨어의 자료를 인용, 친러 해커조직 '노네임057'(NoName057)이 지난 9일 대만 정부와 북부 신베이시, 타오위안시 등 지방자치단체 세무 당국에 대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노네임057도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 해커조직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려는 이유가 영토의 완전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예시로 '아이훈 조약'을 언급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게 대만언론 설명이다.

이 조직은 라이 총통 발언에 대해 "대만의 현실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비판하고 "'게임의 말'에 불과한 대만인을 일깨우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해당 섬(대만)을 통제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이 '웨이퍼 국가'는 중국의 일부분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을 말하는 것으로, 웨이퍼 국가는 반도체 강국인 대만을 가리킨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 1일 방송된 취임 100일 TV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려는 이유는 영토의 완전성을 위해서가 아니며, 국제사회 또는 서태평양에서 자신들의 패권을 이룩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정 러시아가 1858년 청나라를 압박해 맺은 불평등조약인 아이훈조약을 통해 할양한 지린성과 동해 사이의 길이 15㎞가량 강 주변 영토를 러시아로부터 되돌려 받지 않는 것을 거론했다. 중국은 '영토의 완전성에는 관심이 없다'는 의미다.

jinbi1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7: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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