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대상자가 자의적 판단…직무 유기이자 의회 모독 처사"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시의회 의장이 자신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거부한 것을 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직무 유기이자 의회 모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2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지난달 28일 발의한 김진호 의원(의장) 징계요구안이 상정되지 않았다"며 "의장이 상정 결정자이자 징계대상자여서 자의적 판단을 했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된 징계요구안은 지난달 22일 춘천시가 동내면 이장협의회를 대상으로 한 현안 사업 관련 설명회에서 김 의장이 공무원에게 막말과 함께 해당 부서 예산 삭감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무원에게 고성으로 사업설명을 취소하게 해 정당한 업무를 방해했고, 갑질 협박성 발언으로 노조로부터 고발당해 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징계요구안이 상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의원들의 신상 및 의사진행 발언 요청을 받지 않겠다고 해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의장은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수 없다거나 지방자치법을 다시 공부하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장 본인의 징계에 대한 검토를 당사자(의장)가 회피 대상자가 되어야 하지만, 본인이 결정해 징계요구안을 상정하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이자, 의회를 모독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 10명은 본회의장 도중, 이 같은 갈등이 불거지자 의사진행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h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02 14: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