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비상응급 이송 대책'…구급상황센터 상담인력 보강, 펌뷸런스·소방헬기 활용
"비응급 신고 자제하고, 구급대원 병원 선정 협조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소방청이 추석 연휴 기간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시도 소방본부 차원의 응급환자 이송 관련 24시간 비상연락 체계를 가동한다.
병원 선정을 돕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구상센터)의 상담 인력을 보강하고, 펌뷸런스(소방펌프차와 구급차의 합성어)와 응급의료 소방헬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소방청은 정부의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11∼25일)에 맞춰 이같은 내용의 '비상 응급 이송 대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소방청 구급활동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평균 구급 출동은 5만1천725건, 이송된 환자 수는 2만9천141명으로, 평일 대비 하루 평균 11.9%(1천106건), 9.8%(524건)가 각각 증가했다.
올해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응급의료 현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평소 연휴 때보다 의료공백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에 소방청은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다음과 같은 비상 응급 이송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현장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분산 이송해 대형병원이 중증 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심뇌혈관·화상·수지(손가락) 접합 등 질환별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 전문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시도 소방본부에서는 관내 응급환자 이송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해 응급상황 발생 시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병원 수용이 지연될 경우 현장 구급대원은 환자 처치에 집중하게 하고, 본부 차원에서 인근 시도 및 중앙 구상센터, 광역상황실과 협조해 병원 선정 등이 되도록 공동 대응한다.
연휴 기간에 전국 시도 구상센터는 180여명(37.6%↑)의 상담 인력을 보강하고, 하루 평균 30여대(42.3%↑)의 수보대(신고 접수·출동 지령·관계기관 연결 등을 처리하는 시스템)를 증설해 운영한다.
또 보건복지부, 지자체 등과 협조해 관내 진료 가능한 병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구상센터의 응급 의료상담 때 활용하거나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전국에 지정된 1천503대의 펌뷸런스를 활용해 구급차 도착 전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중증 응급환자가 시도를 넘는 원거리 이송이 필요한 경우 응급의료 소방헬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청은 응급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응급환자는 119 신고를 자제하고, 구급대원의 병원 선정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소방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비응급 신고를 자제하고 구급대원들의 병원 선정에 협조해 안전하고 건강한 연휴를 보내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bookmani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7: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