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성묘 갔다 발견한 버섯, 횡재?…"함부로 먹다간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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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 채취 후 나눠 먹어 식중독 사고 피해 넓어

야생버섯은 전문가도 구별 어려워 섭취에 주의해야

[홍성=뉴시스] 지난 2021년 9월 충남소방 119구조대원들이 독버섯 중독사고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4.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지난 2021년 9월 충남소방 119구조대원들이 독버섯 중독사고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4.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2020년 추석 연휴 기간 경기도 포천에서 일가족 4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야생 버섯을 채취해 나눠 먹은 후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대원들은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17일 식품영양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1900여종의 버섯 가운데 약 400종만 식용버섯으로 나머지는 먹을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야생버섯을 먹고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건당 피해자 범위가 넓다. 대개 채취한 야생버섯을 혼자 먹기보다는 가족, 지인 등과 나눠먹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학술지에는 야생버섯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보고되기도 했다. 2000년 대한내과학회지에는 치명적인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을 16명이 집단으로 섭취해 2명은 사망하고 1명은 간부전으로 인해 혈액투석을 받는 등 피해 사례가 기술됐다.

또한 2015년 대한임상독성학회지는 붉은사슴뿔버섯을 2~3조각으로 얇게 잘라 끓는 물에 삶아 섭취한 후 심한 탈모와 함께 피부가 벗겨지는 임상증례를 발표했다.

많은 이들이 '독버섯은 화려한 색깔을 띤다'거나 '벌레가 먹은 버섯은 괜찮다'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띨 뿐만 아니라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전문가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또한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하더라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된다.

대표적인 독버섯은 ▲우산광대버섯: 갓 표면은 회색에서 회갈색으로 수수한 외형과 색깔 ▲깔때기버섯: 갓 표면은 처음에 연한 붉은 밤색으로 색이 바래서 흰색으로 변하며 비단실처럼 생긴 비늘이 촘촘히 덮고 있음 ▲맑은애주름버섯: 갓 표면은 매끈하고 장미색, 홍자색, 백색 등 변화가 많으며 습할 때 방사상 선이 나타남 ▲노란개암버섯 황색에서 황록색으로 생활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고 무리지어 다발로 발생해 쉽게 찾아볼 수 있음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 버섯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야생버섯을 섭취 시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해 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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