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 170.2명…평소보다 23.7명 많아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하면 졸음쉼터에서 쉬어가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전후로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했던 날은 연휴 시작 전날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시작 전날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797건으로, 평소(연간 일평균 568건)보다 1.4배 많았다.
이어 연휴 첫날(535건), 다섯째날(419건), 넷째날(416건) 등의 순이었다.
연휴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6시'(16.2%), '오후 8시'(13.4%), '오후 4시'(13.2%) 등의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170.2명으로, 평소(146.5명)보다 23.7명 더 많았다.
명절에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자가용도 가족이나 지인이 동승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도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행안부는 추석 연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엔진이나 제동장치 등 차량 이상 유무를 미리 점검하고,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철저히 하고, 어린이 체형에 맞는 차량용 안전 의자를 사용할 것도 강조했다.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하거나 졸리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쉬어가도록 권유했다.
추석 연휴에 음주운전 빈도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만큼 술을 마셨다면 반드시 술이 깨고 난 후에 운전할 것을 당부했다.
행안부는 또한 명절에 음식 준비로 가정 내 화기 사용이 늘어나므로 화재 예방에 각별히 요청할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화재 1천170건 중 36.3%는 주택화재로, 평소 전체 화재 대비 주택화재 비율(27.2%)보다 9.1%포인트 높다.
화재 주요 원인으로는 '음식 조리 중 자리 비움, 담배꽁초 등 부주의'가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22.8%), '노후·과열 등 기계적 요인'(4.7%) 순이었다.
행안부는 음식을 조리할 때 불을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우지 말고, 이동식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불이 붙기 쉬운 종이행주나 포장 비닐을 가까이 두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요리용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는 일반 분말소화기보다 주방용 K급 소화기를 쓰는 게 좋다.
지만석 행안부 예방정책국장 직무대리는 "교통사고와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가족과 함께 안전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1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