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2.9배 느는 신고…전북소방본부, 비상근무 체제
"환절기 겹쳐 발열 아동·음식 먹고 복통 호소 어른 많아"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명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119 신고가 3배가량 늘어납니다. 추석에 일하는 애로사항보다는 응급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죠."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2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만난 김영삼 상황2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종합상황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분주했지만 이날은 명절을 앞두고 늘어나는 접수대를 정비하느라 더 바빴다.
도 소방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61건의 신고를 처리했는데, 이는 평상시 1일 평균 160건보다 약 2.9배 많은 수치다.
올해도 많은 신고와 상담이 예상돼 5일간의 연휴 기간 기간제 전문인력 3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특히 올해는 의정 갈등의 영향으로 응급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김 팀장은 "예수병원이나 대자인병원, 전주병원 등 2차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환자를 수용하고 있어 아직은 다행"이라며 "연휴 기간 환자 이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이 병원들에 한 번 더 환자 수용 협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특히 병의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업무가 늘어난다.
의료 상담을 하거나 문을 연 병원이나 약국 등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으나, 최신의 정보는 물론 질병을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는 119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신순구 구급상황관리사는 "추석 연휴는 환절기가 겹치기 때문에 발열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 문을 연 소아청소년과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며 "또 명절 음식을 섭취한 뒤 복통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의 신고도 자주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상에 맞는 병원을 신속히 안내하고, 급할 경우 영상통화를 하며 하임리히법이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지도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중 전주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가족들과 식사 도중 기도가 막혀 119에 신고했고, 구급상황관리사가 응급처치를 지도해 환자를 소생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번 연휴 기간 중 16일에는 주간 근무, 17일 추석 당일에는 야간 근무를 한다.
신 상황관리사는 "(근무 상황을) 가족들에게 미리 말을 해두었다. 명절 때마다 근무하다 보니 가족들도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니, 모든 분이 평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ar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4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