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바르니에 정부 지속 불가능…새 총선 확신"
매달 대책 회의 열고 후보자 검증·공천 작업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의회 내 3위 세력으로 올라선 극우 정당이 수개월 뒤 의회 해산 가능성을 두고 일찌감치 선거 운동 모드에 들어간다.
15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RN 하원 의원과 유럽의회 의원들이 모인 세미나에서 현 정국에 대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내년에 의회 해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7월 조기 총선을 치른 지 불과 두 달만이다.
프랑스 헌법상 대통령은 1년에 한 차례만 의회를 해산할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6월9일 의회를 해산한 만큼 1년이 지난 내년 6월 이후 다시 의회를 해산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남은 임기 동안 다시 의회 해산은 없다고 밝혔으나 르펜 의원은 이날 "앞으로 10개월이 남았고, 이 10개월이 끝난 이후 새로운 총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르펜 의원은 "가장 적은 표를 얻은 정당이 정부를 이끌게 된 것인데 이는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정부 수반으로 임명한 미셸 바르니에 총리는 공화당 소속으로, 정통 우파인 이 정당은 조기 총선에서 좌파 연합과 범여권, 극우 연합에 밀려 4위 세력에 그쳤다.
르펜 의원은 의회 해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이 총선 모드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RN은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주재로 10월부터 매달 회의를 열어 선거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첫 회의는 내달 6일 니스에서 열린다.
RN은 지방 선거와 총선 대비를 위해 각각 책임자도 임명하기로 했다. 총선 담당자는 내년 3월까지 577명(프랑스 하원 정원)의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며칠 내로 후보 공천 작업도 시작한다.
RN은 지난 조기 총선에서 당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3위로 밀린 데에는 일부 후보의 자질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후보 가운데 일부가 과거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극단적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RN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바르델라 대표도 후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s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9/15 18:46 송고